2014년 3월 19일 3교시에 신학기를 맞아 처음으로 ‘콩팥 박사’ 조병수 교수님께서 우리인체에 없어서는 안되는 귀한 장기인 콩팥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이번 강의를 해주신 조병수 교수님께서는 경희대학교 의학학사를 취득하시고 현재 경희대학교에서 대학원 의학 박사로 계신다. 교수님께서는 1998년 초‧중‧고등학교에서 소변검사를 의무화 시키는 법을 통과시키셨으며, 저삼투압이온음료 ‘아쿠아온’을 개발하셨다.
특강을 시작하기 전에 환일고등학교 대표들이 나와서 자신들이 알고 있는 신장의 특징들과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고등학교 2학년 고용수 학생은 신장의 위치와 기능에 대해 발표했고, 같은 학년의 이석현 학생은 신장 질환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며 나아가서 이번 명사특강을 통해 배울 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발표하였다. 곧이어 교수님께서는 우리 인체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는 신장에 대한 특강을 시작하셨다. 조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신장의 또 다른 이름인 ‘콩팥’의 유래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콩팥은 말 그대로 콩의 모양과 팥의 색깔을 띠고 있다고 하여 주어진 이름이다. 이 콩팥은 사람의 신체 내에서 유일하게 2개인 기관이다. 이 신장을 ‘없어서는 안될 것’ 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하셨는데, 그것은 신장이 기능을 상실한다면 사람이 정상적으로 인체 생활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통 학생들이 알기로는 신장은 사람의 몸에 쌓이는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만 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피의 원료와 다양한 호르몬을 생성하고 혈압을 조절하며 음식물의 영양분을 적절히 분해하는 등 영양분 찌꺼기 배출 외에도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고 하셨다. 여러 가지의 일들 중에서 음식물의 영양분을 분해하는 역할에 대해서 강조하며 언급하셨는데, 만약에 신장이 이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생명이 매우 위험해진다고 하셨다. 예를 들면, 야채의 경우를 들 수 있다. 야채는 칼륨이라는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칼륨은 몸에 과다하게 축적될 경우에 심장에 해를 가할 수 있는데,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해 장시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사람은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콩팥이 몸에서 이렇게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은 콩팥이상의 징후를 알아채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교수님께서는 신장의 구조적 특징을 연관시켜서 이러한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신장은 하나의 혈관으로 들어가서 100만개의 줄기 세포로 퍼져있다. 각각의 줄기 세포에는 수많은 사구체(絲球體)라는 것이 붙어있다. 한자 풀이 그대로, 실로 이루어진 공처럼 생긴 것이 줄기 세포들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이러한 사구체는 콩팥의 중요한 기능인 혈액의 여과 작용을 한다. 여과 장벽을 구성하여 체내에 필요한 혈구와 단백질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크기가 작은 물질이나 수분은 자유롭게 통과시킨다고 한다. 사구체는 우리가 태어나고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는다. 즉, 사구체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중간에 사라지지도 생기지도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신장에 이상이 생겨 사구체가 죽어 나가면 신장이 제 기능을 실시하지 못하고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사구체 문제가 신장 질환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셨다. 교수님께서는 편도선이 약하거나, 식습관에 문제가 있으면(너무 짜게 또는 달게) 당뇨병과 함께 합병증을 유발하여 사구체가 죽어 나간다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건강한 콩팥을 유지하기 위해서 알맞은 식사습관은 필수라고 언급하셨다.
그렇다면 신장의 이러한 문제들을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조교수님이 오랫동안 연구를 하신 결과, 소변의 성분을 분석하면 신장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 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신장이 몸에 있는 노폐물을 여과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소변과 콩팥은 많은 관련이 있다. 교수님이 직접 학교에서의 소변검사를 의무화 시키신 것도 학생들의 신장에 특별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이다. 초‧중‧고 학생들이라면 학교에서 건강검진, 건강실태조사 등을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소변 검사를 할 때, 학생들은 여러 가지 색깔의 얇은 플라스틱 막대를 받아 본적이 있을 것이다. 크게 4가지 색깔로 이루어져있는데, 이들은 각각 글루코스(Glucose), 단백질(Protein), 피에이치(PH), 그리고 잠혈(Occult Blood)이다. 이 네가지 다른 구성요소들이 소변과 만나면 각기 다른 색깔로 나타나는데 변한 색깔을 보고 사람들의 신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조교수님의 자세한 설명을 모두 듣고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되었다. 신장 결석, 소변의 여러 가지 형태, 신장 질환으로 인한 합병증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으며 조병수 교수님께선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쉽고 친절하게 대답해 주셨다.
사실 이 강의를 듣기 전에는 신장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신장은 그저 독특한 모양을 가진 신체의 일부로 귀한 것을 몰랐다. 하지만 조병수 교수님께서 친절하고 재미있게 설명을 해 주신 덕분에 인간의 몸에 없어서는 안 되는 신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더 나아가 신장을 통한 건강관리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다. 이번 2014년 첫 명사특강을 통해 우리 환일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훌륭한 강연을 해주신 조병수 교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20401 강희범